우리 조상의 피와 땀과 눈물, 애환이 서려있는 산성에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듯 성곽에 내려앉은 잔설이 포근하게 느껴진다.
서울근교의 모든 산이 정상을 향해 가파르게 고도를 높이지만,
이곳의 루트는 횡으로 이어져 산보하듯 아베크하듯 느릿하게 여유있게 이어져
서문에 오르니, 내려다 보이는 한강이 좌우로 솟은 빌딩과 조화를 이루어
언제봐도 정겹다.
소나무숲길을 따라 걸어 북문을 지나,노송아래 앉아 따뜻한 커피 한모금을 넘기니
저 멀리 예봉산과 검단산 봉우리가 눈에 잡힌다.
군데 군데 남은 눈길을 조심스레 오르내려 장경사 넓은 터를 지나 동문에 다다른다.
내친 김에 종주를 하자고 의기투합하여,거침없이 남문을 앞에두고 상을 차리니...
와인,치즈,과일,모찌,김밥,오징어,육포,헤네시 XO 꼬냑,커피...무슨 별장의 가든파티인가...
변해숙씨 친구들,감탄...환호...
나무계단을 오르니 수어장대,잠시 촬영하고 돌아서니 우리가 출발한 서문이 발앞이네.
따끈한 순두부에 산성의 명물 막걸리 한잔하니...
우리가 종일 걸은 산성이 전에 본, 겸재 정선이 그린 진경산수화로 눈앞에 곱게 펼쳐진다.
언젠가 이 길을 달 밝은 밤에 다시 나비들과 함께 걷기를 약속하고 하산하니...
산행시간 7시간... 그 누가 벙개는 가볍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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