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트레킹

히말라야 트레킹(네팔 안나푸르나) 2006.9

웰트렉 2009. 4. 25. 21:19

히말라야트레킹은 네팔수도 카트만두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포카라를 향하며

병풍처럼 둘러쳐진 히말산맥군의 설봉을 구름사이로 내려다보며 황홀하게 시작된다.

빙하와 거대한 산맥에서 형성된 계곡의 물소리는 자나깨나 들려오고,

좌우로 솟아있는 단애와 절리의 거대한 바위 사이로 쏟아지는 각양각색의 폭포사이를 지난다.

 

개미처럼 부지런한 농사꾼들은 구름이 맞닿은 곳까지 계단식 논밭을 일구어 손바닥만한

땅덩어리도 소중히 여기며 땀을 흘리면서 살아간다.

우린 그 논밭사이를 숱하게 오르내리며 트레킹이 이어진다.

13일간 하루 5-8시간을 꾸준히 걷지만 손에 잡힐듯이 펼쳐진 고봉준령의 설산을 바라보면

콧노래가 절로난다.

 

안나푸르나를 향하고있지만 거리상으로 가까운 안나푸르나남봉(7,219m),히운춘리(6,423m)와

물고기꼬리를 닮았다고 일명 Fish Tail로 불리는 마차푸차레(6,993m)의 멋진 모습이 산행처음부터

끝까지 늘 곁에 자리하고있어 사랑을 듬뿍 받는다.

정말 잘 생긴 마차푸차레는 네팔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산이라 오래 전부터

등정허가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보름전후라 휘영청 밝은 달빛을 받고 고즈넉히,당당하게 서 있는 설산준령은 눈이 시리도록

차거우면서 몽환적이라 여러번 밤잠을 설치며 바라보았다.

이곳의 일출은 높은 산위로 떠 오르기 때문에 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높은 고봉부터 햇살을 받아 붉게 물들어 내려오는 거대한 산맥군을 바라보는 데

그 늠름하고 화려함이 장관이다.

 

특히 안나푸르나(8,091m)는 5개의 봉우리를 각각의 이름(좌로 안나푸르나남봉,우로 안나3,4,2봉)을

붙일 정도로 산맥군을 이루고있어, 그 이름이 "풍요의 여신"이란 뜻이다.

높이로는 세계 10번째 봉우리지만, 8천이상 고봉 16좌중 1950년에 인간이  최초로 등정한 산으로 기록되어있고

몇년전 우리의 위대한 여성산악인 지현옥씨가 등정성공후 하산중 실종사망하여 지금도

설산 어디쯤엔가 묻혀져있는 곳이라 더욱 안타까운 곳이다.

그 날도 천둥소리처럼 눈사태가 일어나는 소리를 들으니 숙연해 진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4,130m=ABC) 까지이다.

바로 아래에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3,700M=MBC)를 거쳐서 하산하게된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끊임없이 윤회하여 태어날 내세의 환생을 위하여 물처럼 바람처럼,

수행인듯 고행인듯 선하게 살아가는 네팔리들의 착한 눈망울엔 히말의 신비가 서려있다.

우리를 도와준 고마운 포터와 스텝들은 히말부족의 연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의 명곡,애잔한 노래

"넥산 삐리리..."를 합창하며, 유연한 춤사위로 흥을 돋구고...

우리 일행들은 "아리랑..."가락으로 화답하고, 어깨동무를 하여 한덩어리가 되어 음주가무를 즐기며

이별을 아쉬워하며 어울린,별빛 쏟아지는 롯지(산장)에서의 마지막 밤을 잊을 수 없다.

 

그렇게 돌아와 만나는 많은 이들에게 주저없이 외치고 있다.

"죽기전 꼭 한번 히말을 다녀오십시요.그것은 신이 주신 선물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산장벽에 네팔을 멋지게 풀어 써놓은 낙서가 머리속에 맴 돈다.

" NEPAL(No End Peace And Love :  사랑과 평화 끝이 없어라...) "

 

"나마쓰데,네팔리... 다니밧,순다리 게띠..."  (안녕,네팔인...고마워요, 예쁜 여인이여...)